부동산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이다
주택이라는 것 자체는 건물과 그 건물이 깔고 있는 땅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우리에 눈에 띄는 것은 건물이지 땅이 아니다.
집이 멋있고 아름답고 하는 것은 건물에 대한 것이지 땅이 멋있거나 낡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눈에 보이는 건물만 보고 집을 선택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집 가치의 상당 부분은 땅에 있다.
집값에서 열한 배 이상이나 차이 나는 이유는 건물 때문이 아니다.
강원도 아파트는 시멘트로 짓고 강남 아파트는 금으로 짓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바로 땅값 때문이다.
결국 집값이 비싼 동네일수록 집값에서 건물 값이 차지하는 부분보다 땅값이 차지하는 부분이 훨씬 크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집을 고를 때 건물 상태만 보고 선택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선물을 고를 때 포장지만 보고 고르는 것과 같다.
물론 같은 값이면 포장이 예쁘게 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지만 포장이 선물의 본질은 아니다.
이렇게 주택 매입을 검토할 때에도 해당 주택의 건물의 상태보다 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하는데, 이를 입지라고 한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이 선호할 만한 위치에 그 집이 있느냐’가 ‘그 집이 새것이냐’ 보다 훨씬 중요한 선택 요소인 것이다.
더욱이 건물은 시간이 흐를수록 낡아 가기 때문에 가치가 점점 떨어지지만 그 건물이 깔고 있는 땅은 결코 낡아져버리지 않으며 오히려 토지의 특성상 물가에 연동되어 상승할 수 있다.
전세를 구하듯이 집을 구한 후 전셋값 대신 매매가만 지불하면 집을 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법률적으로는 맞는 얘기긴 하지만, 투자라는 측면에서는 절대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다.
전세는 전세 기간이 만료되면 전세금을 돌려받게 된다.
이때 다른 세입자를 구하든, 대출을 받든, 집을 팔든 간에 전세금을 돌려줄 의무가 집주인에게 있기 때문에 원금 회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본인이 살고 싶은 곳에 가서 계약 기간 동안 살다가 나오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집을 사게 되면 그 책임은 본인의 것이 된다.
주택을 구입하여 몇년 살다가 사정이 생겨 집을 팔고 이사를 가려고 할 때 팔리지 않을 때도 있고 심지어 매수가보다 시세가 더 떨어질 때도 있다.
전세를 살 때는 본인이 살기 편한 곳에서 살면 그만이다.
그러나 집을 살 때는 반드시 팔 때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자기 집 값이 오를 때란 의미는 누군가가 그 집을 자기가 산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 줄 때란 것이며, 다시 말해 그 누군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기 집을 쉽게 팔 수 있고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바보가 아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구입 예정인 주택 소재지의 주민 몇 만 명, 몇 십만 명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주택 구입을 위하여 어쩌다 한 번 방문한 사람이 그 지역에서 수십 년간 살아 온 수만 명의 주민보다 그 지역 사정을 더 잘 알 수 없다는 것이며, 더 잘 알 수 있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어떤 시장가격이 형성됐다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조건이 오랜 시간 동안 밀고 당김을 거듭하면서 균형점을 이룬 것이다.
어쩌다 그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게는 그 일부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지역 집값이 싸다고 느끼게 된 것뿐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역의 집값이나 전셋값이 비싼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본인의 잣대로 거품이라고 정의해 봤자 시장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대중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며, 대중도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가격이 언제나 정답은 아닐 수도 있슴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편견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바로잡히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불가능한 것도 있다.
그러므로 시장에 접근하는 첫걸음은 그 시장가격을 일단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호가대로 무조건 매입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그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고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개인의 편견에 의해 시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본인만 손해임을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큰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지역 특성과 지역적 수요를 따져봐야 한다
당연하게도 지역별로 주택 수요는 조금씩 다르다.
맞벌이 부부는 업무 중심지에 가까이 있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선호할 것이고 자녀가 있는 학부모는 학군이 좋은 곳을 선호할 것이며, 은퇴한 노부부는 집값이 싸지만 풍광이 좋은 곳을 선호할 것이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면서 해당 지역에 맞는 평형의 주택을 사면 된다.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면 직장인 수요가 많을 것이니 40대도 있을 것이지만 20~30대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그러면 평형이 작더라도 역세권 위주로 집을 사면 된다.
학군이 좋은 곳은 10대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니 가족 수가 적어도 3~4명은 될 것이고 방이 3개 이상 되는 평형의 수요가 많을 것이다.
이렇듯 그 지역의 특성에 따라 인기 평형이 달라진다. 그 지역 주택 수요에 맞는 평형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안정된 주거 생활을 위해 자발적으로 집을 사게 됐든 간에,
주택의 실수요자들이란 처음으로 자기 집을 마련하거나 많아야 한두 번의 매매 경험이 있는 이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비전문적인 실수요자들은 우선 급한 마음에 덜컥 사 놓았다가
몇 년 후 후회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기 마련이다.
주택이란 것이 평생 한번 만져볼까 말까한 거금인 탓에,
주택 매입의 실수요자는 집을 사 본 경험이 없거나 적을 수 밖에 없다.
주택 거래라는 것 자체가 일상에서 흔히 있는 일이 아니며 주변을 살펴봐도 마땅히 물어볼 사람이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집을 산다는 것 자체는 일생 동안 모은 돈을 모두 쏟아붓는 중대사이기 때문에 잘못된 투자는 그 당시는 물론 나중까지도 후유증이 남는다.
그래서 집을 고르는 것에도 많은 공부와 케이스 스터디가 필요하다.
주택 매입시부터 주택 매도할 때를 생각하라
주택을 구입하여 나중에 팔 때 시장 평균 수익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거두고 싶다면
본인의 관점이 아니라 철저하게 제삼자의 관점으로 매물을 평가해야 한다.
본인이 선호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매수자가 선호할 집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사정이나 선호에 맞춰 엉뚱한 곳에 집을 사게 되면 팔 시점에 고생하게 된다.
결국 집을 살 때는 개인적인 사정이나 선호도를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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