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머니 재테크 상식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통사고가 나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속설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이런 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근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자가용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가끔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깜빡이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해서 앞쪽으로 진입하는 무개념 운전자들과 마주치기 마련이며,

다행히 아직까진 접촉사고가 없을지라도 사고 현장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블랙박스가 필요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사소한 접촉사고에서부터 뺑소니까지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블랙박스는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유용한 증거 자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블랙박스는 사고 순간을 24시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자해공갈단이나 도둑, 뺑소니범을 잡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블랙박스 달면 보험료의 3~5% 할인


횡단보도에서 주행하는 택시에 치였다며 경찰서까지 운전자를 끌고 간 모씨는, 하지만 갑자기 없던 일로 하자며 황급히 사라졌는데, 그 이유는 바로 블랙박스 때문이었다.

경찰서에서 운전자가 제시한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 보니, 주행신호가 바뀌자 서서히 출발하는 택시에 남자가 다가와서 그냥 부딪치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자칫 억울하게 범죄자로 몰릴 뻔한 경우에 블랙박스가 입증 자료로 활용된 대표 사례이다.

요즘 운전자들은 블랙박스를 필수 항목으로 설치하는 추세이다.

블랙박스 가격이 많이 낮아진 데다 보험사들도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3~5%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유인책이 마련된 덕분이다.

전후방 카메라가 장착된 쓸만한 블랙박스의 경우 20만~30만원 전후로 가능한데,

자동차 보험료가 100만원이라면 블랙박스 장착 시 3만~5만원 정도 할인되니까 6~7년 블랙박스를 쓰면 본전은 뽑는 셈이다.

최근 많은 업체가 블랙박스를 출시하고 있는데, 구입할 땐 가격보다는 품질을 고려해야 한다. 블랙박스는 카메라 채널과 해상도를 따져봐야 한다.

운전자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중형 세단 기준으로 1채널 (전방감시), 충격·동작 감지 센서를 내장한 제품 정도면 충분하다.

급발진 추정 사고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전·후방을 볼 수 있는 2채널 제품이 적당하다.

최근 중국산 제품이 넘쳐나고 영세한 제조업체가 많아 사후 서비스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름 있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블랙박스 할인 혜택은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자뿐만 아니라, 기존 가입자도 블랙박스를 구입하고 나서 자동차 보험사에 연락하면 남은 보험 계약기간에 대해 적용받을 수 있다.

스마트박스 - 실시간 사고 처리도 가능


최근에는 블랙박스와 이동통신 기술이 접목돼 평소 차량 관리는 물론, 사고가 나면 알아서 신고까지 해 주는 신종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 자동차 보험사는 스마트박스를 이용한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스마트박스란 차량용 영상기록장치인 블랙박스와 OBD (운행기록 자기진단 장치) 및 통신 기능이 결합된 자동차 운행 관리 기기를 말하며,

블랙박스 기능 이외에도 차량진단, 주행기록, 소모품 교체 주기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스마트박스에 녹화된 영상은 스마트폰을 통해 사고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등 일반 블랙박스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발생 시 당황하기 쉬운 여성 운전자나 초보 운전자에게 유용하다.

평상시에는 스마트폰 전용 앱 (응용프로그램) 을 활용해 운행정보와 30가지 진단 항목별로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에 이상이 발생하면 출장점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사고가 나면 언성부터 높이기보다,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을 차분하게 살펴본 뒤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편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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